[증상과 진단, 그리고 나름의 해법]
1. 증상과 진단 약 한 달 전부터 이틀이 멀다하고 찾아오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포스팅은 하지 않았죠)
목 뒤부터 시작해서
정수리를 거쳐
이마 윗쪽까지에 이르는 곳, 그것도 근육이 아니라
'머리 안쪽'이 무지하게 아프더군요. 보통 도서관에 있을 때 점심쯤부터 시작해 심할 경우 집에 돌아가는 길에서도 쿡쿡 쑤시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고통 자체가 머리 바깥이 아니라 안쪽이었는지라 혹시 뇌 또는 혈류의 문제가 아닌가 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동안 혈압도 극히 정상이었던지라 오히려 뭔가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더 긴장이 되었고요.
그리하여
내과에 가 봤는데 아무래도 증상이 아니라면서
재활의학과로 전송당했습니다.
생전 처음 가보는 재활의학과. 증상의 설명을 듣고 여기저기 근육을 눌러보더니 (많이 아팠습니다)...
근막동통증후군 (Myofascial pain syndrome)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후략)
2. 대충 설명 근막동통증후군 : 증상에 대한 링크는
여기로 - 네이버 의학상세정보.
원인은 나쁜 자세 또는 습관, 스트레스 등등이라는군요. 치료법은 딱히 없답니다.
해법으로서 온열팩이라거나 저주파/초음파, 침술, 주사, 테라피 요법 등이 있긴 하지만 증상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간접적인 효과에 그치는 듯. 온열팩이나 저주파 요법이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거고...
각설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나쁜 습관 때문에 생기는 만성적인 통증증세라는 거죠.
3. 증상의 원인 - 9月32日의 추론 대체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나쁜 습관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충 중학교 때부터 책상에 앉아 잘 때 몸은 꼿꼿이 세운 채 머리만 푹 숙이고 자는 요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10~30분 정도 깜빡 졸때부터 길게는 2시간까지 자면서도 무슨 잠자는 철새마냥 고개를 가슴팍에 박고 있곤 했지요.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습관은 계속되었고, 올해들어 도서관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다 보니 거의 매일 고개를 숙인 채 자곤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10년 남짓하게 같은 곳의 근육에 계속 긴장을 주고 있었으니 어디라도 고장이 안 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겠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쿡쿡 쑤셔대는 두통이 생긴 건 예상에도 어긋날 뿐더러 생활에도 심각한 지장을 주지만 말입니다.
보통 점심을 먹고 들어와 식곤증 때문에 깜빡 졸아 버리곤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 버릇이 두통의
기폭제인 것 같습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끔찍한 두통을 일으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자세를 하지 않는 거라는 거죠. 그 말은 즉슨,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 들어갔을 때 잠을 자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예방방법이라는 거.
4. 어떻게 할까 증상을 아예 없애는 방법은 알 수 없으니, 증상을 일으키는 조건을 최대한 피하는 수밖에 없다는 건데...
식곤증의 위력을 잘 알고 있기에 잠을 아예 자지 않는다는 건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은 잠을 잘 때
자세를 바꾸는 것. 말은 쉽지만 이게 그리 쉽게 되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전에 엎드려서 자려고 했던 적이 몇번 있었는데 그 때는 예외없이 허리가 아팠으니 말이죠;;
한참 도서관에 틀어박힐 타이밍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다니, 참 지지리 운도 없군요.
차라리 약이라도 먹어서 낫는 증상이라면 병원에라도 가볼텐데 말이지요. 환자 본인(?)이 원인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최대한 증상을 촉발시키지 않는 쪽으로 습관을 바꿔야겠습니다. 졸 때의 포즈를 바꾸거나 하는 사소한 것들부터 말이지요.
듣는 바로는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하니, 이제는 잠을 좀 더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야겠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로는 역시 애니감상과 FPS, 그리고 에로게가... (폭주)
어쨌든, 이상한 병이니 뭐니 하며 탄식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지요. 뭐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한다고 낫는 것도 아니니 어차피 끌어안고 살아야 할 증상이라는 건데, 죽을 병도 아니고 피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상대를 해 줄 수밖에요.
조금 더 신경쓸 것이 하나 더 생겼다는 정도의 마음가짐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줄 요약: ...끌어안고 살아야 할 질병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