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과 병원의 향취. │└도서관 이야기

[도서관과 병원냄새 이야기]



    최근 시험공부를 하느라 법학도서관에 출퇴근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의 괴상한 디자인은 그닥 포인트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만, 학교에서도 가장 새로 지어진 건물들 중 하나인지라 내부 시설은 매우 좋습니다. 지상층의 열람실에 가면 있는 칸막이 없는 넓은 책상이 좋아서, 그리고 법학관에서 도보 10초 가량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라 자주 가곤 하지요. 가끔씩 리포트 써야 하거나 하면 가기도 하지만, 역시

     다른 것은 다 좋은데, 이 도서관의 유일한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도서관 내부에서 나는 냄새. 이른바 병원 소독약의 냄새입니다.



     요즘은 잘 모르실 듯 합니다만, 몇 년 전만 해도 종합병원 같은 곳에 가면 그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었습니다. 흔히 '병원 냄새'라고 부르는 것인데, 역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맡으면 맡을수록 좋아질 수가 없는 묘한 냄새이죠. 불쾌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냄새는 알게모르게 도서관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사람의 오감(五感) 중 제일 먼저 피로를 느끼는 게 후각이라고 하던가요?
     덕분에 도서관에서 약 7~8시간 정도 앉아 있는 동안은 그 냄새를 거의 감지하지 못한채 생활합니다.
     문제는 집에 돌아오는 길, 그리고 집에서 이 냄새가 옷에 그대로 묻어 온다는 것이지요.



     그냥 위투나 겉옷에 배이면 모를까, 이 '도서관 냄새(≒병원 냄새)'는 속옷에까지 배여 들어 있습니다.
     결국 도서관에 갔다 온 날은 어김없이 입은 옷을 전부 벗어 밤새 걸어두어야 합니다;;

     이 냄새가 해로운지 뭔지 딱히 아는 바는 없습니다.
     제일 그럴 듯한 설명은 '새집증후군' 같은 경우인데, 뭐 두통이나 피부발진 같은 일은 없었으니 괜찮은 듯 하고...
     (9月32日은 다양한 알러지가 있으며, 꽤 민감합니다)



     최소한 시험이 끝날때까지는 밤새 옷을 여기저기 널어놓는 해프닝이 반복될 듯 합니다.
     앞으로도 도서관에서 계속 틀어박히는 생활이 된다면 좀 막막하긴 하지만요.



(역시 집이 좋은 겁니다)



한 줄 요약: ...으으, 냄새가 밤이 새도록 괴롭히는군요.

덧글

  • NKS‡Luminus 2008/12/17 19:31 #

    병원냄새는 정말 뭔가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인중 하나입니다..ㅠㅠ
    왠지 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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