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잡설 - 서서 있는 위치와 눈치 이야기. ├뻘글장 <雜說板>

[지하철 잡설]


[序]

    학교를 갈 때 평소에 타는 지하철에서는 좀처럼 자리가 남는 일을 보기가 힘듭니다. 

    등하교 시간이 묘하게 출퇴근 시간과 겹쳐진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타는 구간 자체가 상당히 혼잡도가 심한 곳이라는 것도 이유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대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한 학기 동안 앉아서 간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역으로 서서 간 경우는 세기 힘들 정도)

    따라서 등하교 왕복 2시간 정도의 거리를 서서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죠.
    (덕분에 다리근육은 모르는 새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
       



[本]
    지하철에서 서 있는다는 거야 자리가 아닌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아무데나' 앉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지하철에서 앉을 때도 빈 좌석의 중간에 떡하니 앉는 일이 적듯이 서 있을 때도 나름의 법칙이 있는 법입니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통학길에 지하철을 타고 다닌 경험을 통해서, 지하철에서 서 있는 자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체험에 기반한 것이니,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니지만 전부 틀린 것도 아닐 겁니다;;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서서' 가는 경우를 전제로 하고 하는 소리입니다.


    1) 문 앞
    보통 앉을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해도 문 앞에 서 있곤 하는 사람들이 있곤 하지요. 굳이 자리가 비고 아니고와 상관없이, 출입문 앞은 지하철에서 서서 가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모이는(...) 자리 중 하나입니다.

    이 자리의 장점은 단연 '승하차가 편하다'라는 것이죠.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다른 곳에 비해 문 앞은 승하차에 있어서 어디보다도 좋은 자리입니다. 물론 정말로 '밀려다닐' 정도가 된다면 문 앞도 그리 쾌적한 자리는 아니지만요;;

    승하차가 편하다는 위치적 장점은 역으로 '가장 혼잡한 자리'라는 말도 되고, 이것은 그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역마다 내리고 타는 사람들을 피해서 서 있는다는 것도 그리 수월한 일은 아니지요.
    운이 안 좋으면 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에 떠밀려 열차에서 반강제적으로 내릴 수도 있으니 말이죠;;



    2) 좌석 앞
    보통 자리가 차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차는 자리죠.

    운이 좋으면 앞쪽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일어나면서 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긴 합니다.
    (자리에 있는 사람이 일어섰을 때, 엉뚱한 쪽에서부터 엉덩이를 들이미는 사람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그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그 자리에 앉는 게 보통이지요)

    다만 그런 막연한 확률을 기대하면서 좌석 앞에 앉고 싶지는 않습니다. 
    좌석 앞에 앉아서 마냥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도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닌 듯 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타는 사람끼리 각자가 어디에서 내리는지를 아는 경우라면 모를까, 생판 모르는 얼굴들 가운데에서 얼마 안 가 내릴 사람 앞에 선다는 것은 운이 좋아야 가능한 것이니까요.

    게다가, 사람이 좀 많이 들이차기 시작하면서 서로간에 10cm의 거리를 두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좌석 앞에 앉아있으면 내릴 역에 도착했을 때쯤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좌석과 평행하게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양해를 구하며 빠져나가고, 또 문 앞에 있는 사람들의 양해도 구해야 하지요;;;
    

    3) 기타 등등.
    경로석이 있는 자리, 그러니까 객차의 양쪽 끝 문 근처에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집이 종점 근처에 있는 사람의 경우 아예 경로석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서면 별 불편함 없이 갈 수 있지요. 
    9月32日이 하교길에 자주 자리잡는 곳입니다.



[結]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느니 뭐니 하는 의미는 아니지만, 지하철에서 길고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면
    이왕이면 자신에게 편한 자리가 좋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출발해 훌쩍 써 본 잡설 하나입니다.



한 줄 요약: ...등교길엔 문 근처, 하교길엔 경로석 근처로.


덧글

  • kbs-tv 2008/12/23 19:52 #

    전 장거리 통학이다 보니 꼭 좌석이 필요해서 좌석 앞에 서곤 하죠.
    그러다보니 이젠 누가 어느 역에 내릴 지가 대충 보이더군요. -_-;;
  • 화려한불곰 2008/12/23 21:35 #

    전 지하철 자주안타다보니... 탈때마다 자리없으면 어디서있어야할지 뻘줌합니다 ~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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