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길의 변화 : 촉매는 mp3 - 음악듣기 잡설 ├뻘글장 <雜說板>

[통학길의 mp3]




1. 책 대신에 mp3를 듣는 1人


    통학길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것이 소설책에서 어느새 mp3로 바뀌었습니다.
    도서관을 나오자마자 이어폰을 꽂고 mp3를 켜는 게 몇주만에 습관이 되어버렸지요.
    음악 감상에 집중을 하다 보니 mp3 구매 전까지 읽던 소설은 잠시 중단 상태입니다.

    생각해 보자면, 책을 읽으면서 mp3를 듣는다는 절충책도 있긴 하지요.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으며 데스메탈을 들으면 각성효과가 나온다는 낭설을 믿어보면 되려나 (...)

    



2. 지하철과 FM라디오

    iAudio 9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9月32日.
    평소 들을 때는 음악 감상과 라디오청취를 거의 1:1의 비율로 즐기고 있습니다. 라디오를 듣다가 뭔가 듣고 싶은 곡이 있으면 mp3 모드로 전환하고, 그러다가 새로운 곡을 듣고 싶으면 라디오 모드로 전환하고.. 뭔 대충 그런 식의 패턴이지요.

    그렇게 라디오를 재미있게 듣고 있는 1人에게 통학시간은 참 심심한 게, 라디오 수신이 되었다 안되었다 하는 구간이 여기저기 많습니다. 같은 노선의 전철을 타고 가면서도 수신이 괜찮은 곳이 있는가 하면 잡음이 심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조차 힘든 구간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별수없이 파일 재생모드로 돌릴 수밖에 없지요.

    처음에는 통학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하구간이니 전파가 닿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DMB휴대폰이 잘 되는 걸 보면 지하로 통하는 수신기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하철에서 라디오를 듣는 승객이 몇명이나 될까 싶긴 하지만...
    라디오를 좋아하는 1人으로서는 지하철에서 FM을 듣고 싶을 뿐입니다 (머엉)






3. 통학길은 12곡 길이.

    통학길의 동반자가 소설책에서 mp3로 바뀌면서 같이 변한 것이 있다면 시간 감각.
    시계에서 나오는 의미가 아니라, 시간을 체감하는 개인적인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지하철을 타며 읽은 페이지수로 거리를 계산했는데, 어느새 그 단위가 곡(曲)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5분짜리 곡을 들으면 약 2정거장 정도 되더라.. 하는 느낌으로 말이지요.
    물론 책을 읽을 때 복잡하고 어지러운 부분은 시간이 많이 들기 마련이고 음악의 경우에도 곡의 길이에 따라 그 수가 천차만별이 되기 마련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소설과 라노베를 읽을 때처럼 음악도 애니OST에서 10분이 넘는 프로그레시브 밴드의 곡까지 다양하지요. 하지만 그럴 때는 접하고 있는 물건의 속성에 따라 시간을 느끼는 기준도 달라집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학교에서 집으로 갈 때는 소설책(도스토예프스키 전집 기준)으로는 얼추 7~80페이지 정도, 음악의 경우에는 4~5분짜리 곡으로 약 12곡 정도 걸리는 것 같군요. 몇분도 아니고 몇페이지니 뭐니 하는 게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11번째 곡을 들으며 바깥을 보니 학교가 한 정거장 남았더라.. 라는 느낌으로 말이죠.





4. 전동차가 시끄러워 


    매일 아침에는 5->6호선, 밤에는 6->5호선으로 환승하는 통학길.
    터널 속을 달리는 지하철은 어느 정도 시끄러울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그러한 시끄러움도 노선과 객차의 상태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최근 들어 깨달았고, mp3를 듣게 되면서 정말이지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체험에 의하자면 5호선이 6호선보다 더 시끄럽고, 같은 5호선 중에서도 특히 시끄러운 차가 간혹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탄 어느 열차였는지까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바퀴가 구를때마다 진동이 덜덜거리면서 바닥을 통해 울려퍼지는 몇몇 열차는 정말로 최악. 정말로 시끄러운 열차를 탔을 때는 음악감상도 불가능할 뿐더러 타고 있는 그 자체가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나마 그게 집에 가는 길었으면 뒹굴뒹굴거릴 수 있겠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동차의 진동과 출근시간의 혼잡에 시달리고 나면 그날의 집중력에 크나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특히 그런 일이 시험날에 있었다면... (이하략)


    이상, 매일 이어폰을 꽂고 지하철을 타는 1人의 음악감상 잡설이었습니다;;




한 줄 요약: ...지하철 통학기, 그리고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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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세오린 2010/03/06 21:22 #

    저도 하루종일 끼고 사는걸요 ㅋ
  • 9月32日 2010/03/07 11:29 #

    밖에 나갈 때는 가지고 나가는 게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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